배아이식 후 바로 임테기를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인공수정 때 단호박 1줄을 보고 최대한 늦게 임테기를 해야겠다 다짐했다. 나는 4일 배양 2개를 이식했고, 난자가 6개밖에 채취가 안 되는 바람에 신선이식으로 진행했다. 이식 당일글은 아래 클릭!
2023.04.29 - [일상기록/임신일기] - 시험관 03 :: 배아이식 후기 4일배양 신선이식 그리고 동결..?
시험관 03 :: 배아이식 후기 4일배양 신선이식 그리고 동결..?
난자 채취 후 몸의 컨디션에 따라 신선배아 혹은 동결배아를 진행한다. 다낭성인 분들은 난자채취를 많이 하다 보니 난소가 부어 있어 대부분 동결이식을 하는 듯했지만 이것도 케.바.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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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배양의 경우 이식 후 5~6일째가 되면 임테기로 매직아이로 보인다고 한다. 일자별로 배아 발달과정을 보고 있으니 넘 신기! 그리고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어쩌다 코미디빅리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황제성과 문세윤뿐이었다ㅋㅋㅋ 그리고 닥터 차정숙도 이때부터 보기 시작했음

4월 24일 이식 당일 (+1일차)
이식 당일부터 7일 차까지는 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원래 밖으로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는.. 집콕하며 예능을 보거나 가벼운 집안일을 했다. 서랍장에 있는 임테기가 눈에 밟혔지만 진짜 꾹 참았다.


그리고 착상에 좋다고 하는 포도즙, 두유, 추어탕, 설렁탕을 꾸준히 챙겨 먹었다. 지금쯤 자궁에 갔으려나 혼자 상상하면서 ㅋㅋㅋ 벌써 7번째 방문한 남원추어탕집에서 추어탕 1인분을 포장해서 끓여 먹었다. 1인분을 포장하면 혼자 3-4일은 먹는 듯

살다 보니 추어탕도 먹네 ㅋㅋㅋ 일주일에 1인분씩 포장해서 주말 빼고 매일 먹고 있다. 왜 안 질리는 거지? 아직도 의문!
4월 28일 (+5일 차)
아침에 못 참고 임테기를 사용했다. 매직아이도 아닌 명백한 1줄이길래 급 눈물이 났다. 우울하고 우울했다. 혹시 몰라 원포 얼리로도 했는데 1줄 ^^ 짜증 나서 사진도 안 찍음.. 바로 쓰레기통에 던저버렸다. 엎드려서 엉엉 울었다.

그 와중에 새로 발견한 설렁탕맛집! 너무 맛있어서 2번이나 갔다. 몸에 좋다는 건 다 챙겨 먹었다. 오빠랑 살면서 이렇게 좋은 음식 일주일 내내 먹는 건 처음이라고 ㅋㅋㅋㅋㅋ 음식들을 먹을 때마다 내 배아들은 지금 자궁내막에 붙었니? 어디에 있나 궁금..
4월 29일 (+6일 차)
배아이식 후 하루에 2번 질정(크리논겔)을 넣어야 하는데, 질정을 넣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임테기를 들었다. 임테기의 노예가 되는 과정.. 인공수정 때도 경험했지만 임테기는 끊을 수 없다.

어?? 이게 매직아이인가? 불안한 마음에 오후에도 1번 더했는데 꽤나 선명했다.
집에 있는 임테기가 다 불량품인 줄 알았는데 2줄을 볼 수 있긴 하구나 ㅋㅋㅋㅋㅋㅋ 오빠랑 너무 기뻐서 멍하니 10분 동안 임테기만 바라봤다. 그렇지만.. 너무 좋아했다가 실망할 수 도 있으니까 절제하려고 애썼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4월 30일 (+7일 차)
이식 후 7일 차가 된 일요일! 아침에 임테기를 했더니 조금 더 진해진 2줄이었다. 너무 신기했음.. 그 와중에 장어도 먹고 싶고 솥밥도 먹고 싶어서 장어솥밥을 먹으러 갔다. 칠암만장이라는 곳이었는데 대기를 무려 1시간이나 했음 -_- 기다리는 동안 처음 느껴보는 빠직한 통증! 생리통도 아닌 것이 이상했다. 계속 배가 아파서 배를 부여잡고 있었다 ㅠㅠ 이상한 통증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장어 왜 이렇게 맛있냐며.. 좀 먹다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 배고파서 그랬던 건가 어이없음~ 그 와중에 오빠는 날개뼈에 담이 생겼는데 장어 먹더니 괜찮아졌다고 우리 둘 다 헛소리를 했다ㅋㅋ
5월 1일 (+8일 차)
미친 듯이 잠이 왔다. 잠이 없는 내가 낮잠을 무려 2시간이나 잤다. 몸이 피곤했고 기운이 없었다. 아침에 열을 쟀더니 38도? 내 몸도 뜨거웠고 이상했다. 임테기 2줄을 확인한 후에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이 있으면 맘카페에 검색해 보기 바빴다.

오후부터는 갑자기 배가 빵빵해졌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불편함.. 배가 풍선처럼 계속 부풀어 올랐다. 변비 때문인가? 가스 때문인가? 싶어서 몸도 좀 움직여보고 그릭요거트와 고구마도 먹었다.
5월 2일 (+9일 차)
아침에 일어났는데 배가 계속 빵빵했다. 그리고 설사하기 직전? 생리통이 심한 통증?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과 함께 계속 복수가 가득 찬 느낌이었다. 그리고 청소기를 돌리는데 숨도 찼다... 엄마랑 통화하다가 엄마가 나보고 왜자꾸 헥헥거리냐고.. 그리고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너무 고통스러웠다 ㅠㅠㅠㅠ
원래 임신확인을 위한 1차 피검사(혈액검사)는 5월 6일이었지만 복수 때문에 병원에 문의를 했다. 피검 때까지 좀 기다리려고 했지만 너무 불편하기도 했고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분명 2줄을 봤는데 이건 뭐지...? 결국 카톡으로 문의를 했고 진료를 봐야 할 것 같다는 말에 세수만 하고 총알갈이 마마마파에 달려갔다.

매번 질 초음파를 보다가 복부초음파를 봤다. 초음파를 볼 줄 모르는 내가 봐도 이상했다. 원장님도 아이고 복수가 찼네 하셨고 내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 ㅠㅠ 그리고 진료를 보는데..
임신된 것 같은데?
네?????? 진짜요??? 했더니 다시 무표정으로 검사해봐야 안다고 들뜬 내 마음을 다시 식혀주셨다.... 하.. 원장님 밀당의 신이신가.. 요... ? 우선 소변검사를 하고 다시 진료를 보자고 하셨다. 전 날까지 2줄이었지만 아침에 배가 아파서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라는 느낌도 들었다. 3n인생 처음 느껴보는 불편함과 고통이었으니까 ㅠㅠ

소변을 받아 주사실에 제출하고 10분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계속 신선이식 복수 키워드로 검색도 해보고.. 불안하고 초조했다. ㅋㅋㅋㅋㅋ 정말 쫄보의 끝판왕이다

원장님은 한 방에 성공했네~ 라며 환하게 웃어주셨다. 그간 진료를 보면서 원장님 웃으시는거 처음 봤어요 ㅠㅠ 너무 좋아해 주셔서 나도 원장님 손을 잡고 감사하다며 ㅠㅠ 약간 눈물도 글썽거렸다 (주책바가지)
그.러.나
복수는 사람마다 언제 빠질지도 모르고.. 이게 언제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계속 이온음료나 물을 많이 먹는 방법밖엔 없다고... 복수가 힘들지만 착상한(혹은 착상 중인) 내 배아를 생각하니 또 힘이 났다. ㅠㅠ 벌써부터 모성애 ㅋㅋㅋㅋㅋ 1차 피검을 하고 나면 2차 피검, 3차 피검, 아기집, 난황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라던데 벌써 큰일이다. 부디 큰 이벤트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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