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11일 차에 난자를 채취했다. 과배란 주사 약발이 좋았나? 1박 2일로 다녀온 하동여행 때문인가..? 생각보다 이른 난자채취에 원장님도 당황한 기색이었고 나 또한 동공지진ㅠㅠ 인공수정 때는 난포가 넘 더디게 자라서 배란초음파를 여러 번 봐서 채취도 당연히 늦게 진행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당연히 22일 토요일에 (생리 13일 차) 채취하겠구나 혼자 예상했다.
4월 19일 (채취 1일 전)
17일에 진료를 보고 18일에 데가펩틸, 오비드렐을 밤 10시에 맞았다. 데가펩틸은 아파서 아직도 멍자국이 남아있다.
2023.04.19 - [일상기록/임신일기] - 시험관 01 :: 과배란 주사 일자별 증상 (부제: 난포가 빨리 자란다)
시험관 01 :: 과배란 주사 일자별 증상 (부제: 난포가 빨리 자란다)
4월 10일(생리 1일 차) 1차 인공수정 임신 확인 혈액검사가 있던 날! 이미 집에서 명백한 1줄을 봤지만 그래도 진료를 봤다. 얼떨결에 시험관을 하기로 결정한 날이기도 했다. 많이 울고 속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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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 1일 전인 19일은 주사 없는 날(오예~) 아침일찍 일어나 빨래하고 15분이나 줄을 기다리고 추어탕도 먹었다. 이대로 집 가면 또 걱정만 할 것 같아(걱정봇) 태화강 국가정원에 갔다. 스벅만 가려고 했으나.. 뭔가 걸으면서 에너지를 확 얻고 싶어 6000번 걸었음!
요즘 fifty fifty라는 중소?여 아이돌 노래에 빠져서 흥얼거리며 산책했다. 타지살이를 하고 있다는 게 또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엄마가 해 준 미역국도 먹고 싶었고 부산에 급 달려가고 싶었다 ㅠㅠ 외롭다. 상큼한 여자 아이돌 노래들을 듣다가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원래 8시까지 내원해야 했는데 뒤로 미뤄져서 8시 30분까지 내원하라는 연락..! 바로 남편에게 알렸다.
4월 20일 (채취 당일)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한 남편은 7시쯤 집에 왔다. 샤워하고~ 나도 간단하게 물샤워 후 병원으로 가는 길! 뭐지 이 덤덤함은 ㅋㅋ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상상하는 걱정봇 (걱정하는게 걱정인 성격)인데, 의외로 큰 일이나 당일에는 강한 편인 것 같다. 심지어 잠도 잘 자고 그냥 계속 졸리고 배고프다는 생각뿐.. ㅠㅠ
주사가방을 반납해야해서 아이스팩, 제출 못한 시험관시술 동의서와 채취 후 바로 마실 이온음료를 챙겼다. 텀블러에 1병, 그리고 여분으로 1병 더 챙겨 왔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채취 직전부터 목이 너무 말랐고 다음날까지 목감기처럼 목이 잠겨서 목캔디까지 사 먹었다. 물 혹은 이온음료는 가급적 2병 챙기길 추천..함니다 ㅠㅠ
16층에 올라가니 아무도 없었다. 뭐지 오늘 채취하는 사람은 나뿐인가..? 윗 속옷을 제외하고 라커룸에 있는 원피스로 환복했다. 하루 전 날 결혼반지, 팔찌, 목걸이도 다 빼고왔지롱 (파워j형) 화장은 기초에 구달 선크림만 바르고 왔는데 간호사선생님께서 화장 이야기를 하셔서 선크림 발랐는데 괜..찮..아요? 호들갑 떨었더니 고 정도는 괜찮다고~ (립밤은 안된다고 하셨다)
내 이름이 적혀인 락커룸을 열면 옷과 함께 난자채취 준비사항 종이가 있다. 나는 평소 수족냉증이 심해서 양말을 신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왠지 나중에 발시려울 것 같아 신고 들어갔다 ㅋㅋ 일부러 두꺼운 양말을 신고 갔는데 덕분에 내 발은 시술 내내 따뜻했다. 내 순서는 3번째였다. 근데 내가 젤 먼저 온 것 같아.. 하하
병원 도착한 시간이 8시 15분? 정도였고 베드에 올라가 누워있으면 간호사선생님이 혈압이랑 항생제테스트를 하러 오신다. 오른쪽 팔에는 혈압을 왼쪽 팔에는 주사(항생제 테스트)를! 그리고 몇 분 후에는 엉덩이 주사도 맞았는데 난 주사체질인가 간호사쌤이 주사를 잘 놓으신 건가 별 느낌이 없었다. 그냥 따끔하다 이 정도? 오히려 b형 간염 예방접종이 더 아팠다 ㅠㅠ
그리고 왼팔에 수액을 맞고 있는데 정말 시간이 안 갔다.. 계속 남편이랑 카톡 했고 그러다 보니 내 순서가 다가왔다. 주사 고통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 같았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ㅋㅋㅋ 시술대로 가기 전 무조건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내 옆분은 안 가겠다고 했더니 간호사분이 그래도 꼭 가야 한다며 아주 강경한 태도) 수액을 들고 탈의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시술대 의자 앞에서 대기를 한다.
나는 3번째 순서로 약 9시 55분쯤? 들어갔고 10시 20분에 나왔다. 마마파파는 가수면마취로 진행하는데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막 거즈 넣는 느낌이랑 처음에 원장님 얼굴 본 거랑 아프다고 아아했던 거? 근데 뭐랄까.. 느낌적으로 난자가 조금 채취된 느낌이 들었다ㅠㅠ
생각보다 정신이 말똥 했다. 뭔가 나도 모르게 (수면내시경처럼) 정신 차리자라는 마음이 있었던 건가 계속 휴대폰을 만졌다. 옆분과 옆옆분은 계속 졸려서 간호사선생님들이 깨우러 다니셨고 나는 남편과 점심 메뉴를 카톡으로 보내고 있었다.
복부 통증은 없었는 게 계속 목이 따가웠다. 목감기 걸린 느낌처럼? 목이 너무 아팠고 나중에는 딸꾹질도 했다. 물이 너무 먹고 싶었다..ㅠㅠ 계속 폰을 멀뚱멀뚱 보고 있다가 간호사쌤이 이제 좀 앉아보자고 괜찮냐고 여쭤보셔서 계속 딸꾹질을 한다고 했더니 물을 주셨다. 진짜 최근 먹은 물 중 가장 달콤했음ㅠㅠ
완전 회복 후에는 탈의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거즈를 뺐다. 거즈가 매듭이 지어있는데 잘 확인해라고 하셔서 정말 두 눈 동그랗게 뜨고 화장실에서 거즈를 뺐는데 피가 조금씩 묻어있었다. 템포 빼는 느낌?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거즈가 길어서 무슨 마술쇼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15층으로 내려가기 전에 16층 대기석에서 이 종이를 차분히 읽어봤는데 4일 배양? 뭐지 나 동결안하고 바로 신선배양하나 싶었다. 며칠 전부터 공난포가 나오면 어쩌나 벌벌 떨었는데 이 종이만 봐서는 뭐가 뭔지 어리둥절했다. 또 나는 미리 걱정을 해버렸다 (휴 ㅠㅠ) 15층에서 남편 보자마자 텀블러에 담아 온 이온음료를 벌컥벌컥 마셨는데.. 숨도 안 쉬고 한병 클리어했음
잠시 후 진료를 봤는데.. 원장님께서 덤덤한 표정 (늘 덤덤하시다)이셔서 아 나 공난포구나.. 예감이 안 좋았지만 다행히 6개를 채취했다고 하셨다. 맘카페에서 막 20개~30개 채취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고작 6개라니.. 6개밖에요?라고 말씀드리니 괜찮은 편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양보다 질이니까!! 다 질이 좋겠지 뭐~
4일 배양으로 진행될 경우 2개, 5일 배양으로 이식할 경우는 1개이고! 나는 목요일에 채취를 해서 아마 4일 배양을 하면 24일 월요일! 5일 배양을 하면 25일 화요일에 이식 예정이다. 이식일정은 4월 23일에 안내해 주신다고 했는데.. 일요일인데?? 무튼 일요일 오전에 연락을 준다고 하셨으니 차분히 기다려야지~
배아이식 당일에는 소변과의 전쟁이라던데.. 실제로 채취했을 때 이식하셨던 분이 화장실을 가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으 끔찍해 ㅠㅠ 소변을 참아야 한다니! 채취도 했는데 소변쯤이야 잘 참겠지 싶었지만 난 또 걱정되었다ㅋㅋㅋ
내 옆에 있으셨던 분은 정부지원이 가능해서 3만 원? 내셨나.. ㅠㅠ 나는 40만 원 정도 냈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생제와 질정(크리논겔)을 약국에서 처방받았는데 질정 가격 실화? 시험관 전체 비용은 지난번 업로드했던 인공수정 때처럼 엑셀로 정리할 예정!
2023.04.14 - [일상기록/임신일기] - 인공수정 1차 실패 후 시험관 시술 시작! (인공수정 총 비용/시험관 일정)
인공수정 1차 실패 후 시험관 시술 시작! (인공수정 총 비용/시험관 일정)
(이미 짐작은 했지만) 1차 인공수정은 성공하지 못했다. 인공수정 10일 차부터 임테기를 확인해 봤고, 빼박 1줄이었지만 생리주기가 평소에 긴 사람은 착상도 늦겠지라며 약간의 기대를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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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질정인 크리논겔은 2번이나 넣어야 한다. 으악~ 번거롭겠지만 뭐 어쩌겠냐며! 크리논겔은 오전 10시 전에 1번! 그리고 오후 7시 전에 1번 넣어야 하는데 나는 오전 8시, 오후 5시로 알람을 맞춰놨다.
그리고 난자채취 당일은 저녁에만 넣으라고 하셔서 7시 전에 후다닥 넣었다. 항생제도 저녁에 먹었음!
채취 후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섬빛에서 전복솥밥을 먹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 근데 목이 너무 아파서 따뜻한 국물도 먹고, 물도 먹었는데 편도가 넘 따가워서 결국 편의점 가서 구구콘도 사 먹었다ㅋㅋㅋ
4월 21일 (채취 다음날) 증상
먼저 나는 채취 당일에는 집에 와서 계속 누워있었다. 몸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너무 졸렸다. 2시간 정도 낮잠 자고 계속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보면서 침대와 하나가 되었다. 중간중간 복통 증상이 있었는데 처음 느껴보는 복통이라 넘 고통스러웠다.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몸에 가스가 가득 차있는 아픔? 그럴 때마다 누워있었다. ㅠㅠ 그리고 다음날은 복통은 좀 사라졌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복통은 있었다. 다행히 복통이 길게 가진 않았다. 이온음료를 꾸준히 마셨고 따뜻한 차도 자주 마셨다.
이제는 이식날짜를 기다려야 한다. 간혹 이식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부디 6개의 내 난자들이 다 튼튼하고 건강해서 동결이라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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