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제왕절개 출산 후기 D-day (울산대병원/니큐/척추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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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육아일기

쌍둥이 제왕절개 출산 후기 D-day (울산대병원/니큐/척추마취)

by 자스-민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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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저장 해놓고 뒤늦게 올리는 쌍둥이 제왕절개 출산후기.. 2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나는 제왕절개가 넘 힘들었다. 후불제라는 말이 찐이었음!!!!!! 미리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가? 오히려 수술 당일은 긴장감도 없고 웃으며 밝게 수술실에 들어갔다. 51 병동 내 병실 앞에 배드가 준비되어 있고, 거기에 누우면 기사님이 오셔서 4층까지 이동해 주신다. 이때 남편도 같이 따라감!


남편과 밝게 웃으며 아이컨텍 후 수술실 입장!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10분 정도 대기하는데 이때 좀 떨렸다ㅠㅠ (콩닥콩닥)🥲 중간중간 수술실 간호사선생님이 오셔서 내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주치의 선생님도 오셔서 떨리지 않냐고 다정하게 물어봐주셨다. 10분이 지났나.. 수술실 입장! 드라마에서 보던 새하얗고 큰 공간이었다. 수술실 베드에 새우등자세를 하고 혈압을 재고 마취가 시작되었다. 손가락에 맥박? 체크를 하는 기계도 달고 산소마스크도 달았다. 척추마취로 진행되는데 마취 들어가는 느낌이 참 뭐랄까 ㅜㅜ 뜨거운 물이 막 몸속으로 침투하눈 느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1-2분 후, 남자 간호사선생님이 알코올 솜으로 마취가 잘되었는지 확인해 주신다. 배에 알코올솜을 문지를 때 차가운 느낌을 못 느꼈는데 가슴이랑 목 부분에 알코올 솜을 문지르니 엄청 차가웠다. 이는 마취가 잘된 거라고 흐엉.. 하반신 마취 성공^.^; 간혹 마취가 안되면 전신마취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차라리 전신마취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부분 제모와 함께 수술시작! (제모 소리가 은근 공포ㄷㄷ) 수술은 통증은 없지만 불편하다. 배를 누르고 오른쪽 사타구니 골반에서 뭔가 가르는 느낌이 느껴졌다. 계속 아파요 불편해요를 외칠 때마다 머리 위에 있는 남자 간호사분이 계속 괜찮다고 다독여주셨다.. 나는 뚝딱 애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후다닥 애들이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다(아니면 내가 그 시간을 너무 길게 느꼈나?) 그리고 체감상 몇십 분이 지났나? 아기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첫째 나옵니다! 둘째 나옵니다 얘기해 주셔서 정신줄 다시 잡음!! 그러자 그 남자간호사선생님이 애기들 보여드리고 마취시작할게요라고 안내해 주셨다. 우렁찬 울음소리를 낸 둘째를 먼저 보여주셨는데 보자마자 흐느끼며 울었다. 그리고 첫째를 보여주신 후 난 또 오열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눈을 뜨니 회복실^^ 통증이 올라온다 아씨..

전공의선생님이 오셔서 내가 출혈이 너무 많아 자궁에 거즈를 넣었다고 함. 피가 안 멈추먼 자궁색전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오오;; 그리고 주치의선생님이 오셔서 아기 무게를 말씀해 주셨는데 둘째는 결국 인큐로 ㅠㅠ 분명 수술실에서는 애기 둘 다 신생아실로 간다고 했는 데에.. 회복실에서 2번이나 멘탈이 탈탈 털렸다. 둘째는 마지막 초음파에서 2.26kg였는데 0.2kg 정도 더 작게 태어났다. 맴찢…

첫째 : 12/18 11시 22분 28초 2.66kg (47cm)
둘째 : 12/18 11시 22분 54초 2.07kg (44.5cm)

처치실에서 계속 아프다고 징징거리다가 어느 순간 병실로 왔더니 남편과 첫째가 보였다.


너가 쑥쑥이구나.. 미안 너무 아파서 널 안을 힘이 없다. 대신 볼도 만져보고 이상한 감정을 처음 느꼈다.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뱃속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쪼꼬미였다 ㅠㅠ

감동도 잠시 나는 인생 최대 고통을 겪었다. 소변줄?을 달고 있는지도 뒤늦게 알았고 계속 아파서 눈물만 났다. 하.. 이렇게나 아픈 거였구나.. 물도 못 먹어서 남편이 거즈에 물을 묻혀 입술을 적셔줬고 하루가 빨리 지나길 빌었다. 생각보다 많은 출혈에 치마는 다 젖었고 ㅠㅠ 복대 위에 올려둔 모래주머니는 정말 치우고싶었..다!!!




수술부위 쪽은 마치.. 물집 터진 살에 뜨거운 불을 갖다 댄 기분이었다. 오후에 주치의선생님이 오셔서 물을 먹어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정말 조금만 먹어도 된다길래 빨대로 찔끔찔끔 나눠먹었다. 혹여나 색전술?을 하게 될 수도 있어서 난 출산 다음날 점심까지 금식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중환자실에 있는 둘째와 첫째 수유콜을 받아서 엉금엉금 걸어갔다. 1분 컷 거리를 10분 만에 간 거 실화?



보통 다음날은 못 걷는다고 하던데 지금생각해 보면 걸어간 나 자신 독했다^.^ 무통주사는 15분이었나 간격을 두고 버튼을 누르는데 아플 때마다 계속 눌렀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진짜 너무너무 아팠다. 셋째 날에는 누가 밑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울고불고 난리였다. 간호사선생님이 오셔서 진통제수액 주시고 계속 펑펑 울었다. 소변까지 보는 게 힘들어서 결국 위생매트 위에서 소변보고(소변줄 제거상태였음)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너무나 지옥이었다. 다시 눕는 것도 지옥..  그리고 밤마다 38도 고열에 시달렸다. 한기랑 오한이 느껴져서 계속 패딩을 껴입고 생난리였음

결국 수요일 오후에 엄마를 소환했다.



울산역에서 급하게 택시 타고 온 엄니.. 그 와중에 커피랑 고구마도 싸 옴 ㅋㅋ 엄마는 생각보다 회복도 더디고 고통스러워하는 내 모습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래도 엄마가 왔을 때는 약간 회복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화장실을 가거나 이동할 때 엄마 도움이 필요했다. 맘스팬티도 갈아주고 머리도 감겨줬다 뿌엥




병원밥 맛없다고 투덜투덜 ㅋㅋㅋㅋ엄마 덕에 많이 웃었다. 첫날은 엄마도 거의 밤을 새웠다. 그리고 다음날, 수유콜을 받고 첫째 둘째 룰 보고 왔다!



둘째는 출산하고 2-3일 만에 탯줄이 떨어졌다. 작은 인큐에 있는 우리 튼튼이가 너무 가여웠다. 혼자 펑펑 울다가 그래도 무게가 작은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어서 감사했다. 그래도 슬퍼서 혼자 엉엉🥲



그리고 첫째는 생후 2-3일 만에 눈을 떴다. 뭐야 너 신생아 맞아?? 주삿바늘을 꽂은 채 작은 아이에게 분유를 주는데 아픈지도 몰랐다. 병실로 돌아갈 때 뒤늦게 아파서 낑낑댐 무통버튼을 계속 눌렀다




또 다음날 둘째 면회하러갔다. 너무너무 작았다. 작은 애가 꼼지락거리는게 또 너무 짠하고 슬펐다.. 그 와중에 첫째는 참 잘먹고 얼굴에 살도 올랐다. 그리고 금요일에 퇴원~ 퇴원하는 날에도 여전히 걷는게 힘들었다. 약 50일만에 바깥 공기를 마시는데 계절도 바뀌어있고 기분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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