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 03 :: 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통증 그리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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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육아일기

임신준비 03 :: 공포의 나팔관 조영술 통증 그리고 결과

by 자스-민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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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원한 난임병원! 내가 간 병원은 울산에 있는 마마파파 병원이었고 생리 2-3일 차에 호르몬검사와 남편의 정액검사에 이어 생리가 끝난 후 나팔관 조영술을 받게 된다. 호르몬검사와 정액검사 관련 후기/비용은 아래 링크 참고!

2023.02.06 - [일상기록] - 임신준비 01 :: 단호한 배태기, 그리고 난임검사를 하다

 

임신준비 01 :: 단호한 배태기, 그리고 난임검사를 하다

오랜 연애기간 그리고 결혼한 지 햇수로 3년이 되었다. 주변에 미혼친구들이 많다 보니 2세 계획도 막 절실하지 않았다. (생기면 생기는 거고 아님 말고의 마인드) 물론 우리 부부는 딩크족은 아

jasmin2023.tistory.com

 

임신 준비 중에 맘카페는 정신적으로 해롭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나팔관 조영술이 하~~ 두 아프다길래 얼마나 아픈지 궁금해서 또 폭풍검색을 했다. 통상적으로 설사+생리통 정도의 통증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조영술 받은 사람들의 후기글을 보면 출산하는 것보다 아프다고 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울산 마마파파 병원의 경우 나팔관조영술 검사를 <황인태 영상의학과>에 직접 예약해야 하고, 검사 후 결과지를 들고 마마파파에 다시 내원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삼산은 주차가 헬이라 롯데백화점 옆 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정신적으로 이롭다 ^^

 

 

9시 예약시간에 맞춰 10분 미리 도착! 걱정봇이라 혹시나 나팔관이 다 막혀있으면 어쩌지? 자궁에 혹이 있으면 어쩌지?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나보다 더 걱정봇인 남편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같이 병원을 따라가 줬음..

이름을 부르자마자 두근거리는 상태로 조영술 하는 곳에 들어갔다. 근데 굳이 탈의실이 있는데 거기서 환복을 하라길래 그것도 좀 민망했다... 여자분이긴 했지만(어물쩍어물쩍) snl에서 볼법한 영혼 없는 목소리로

"불편하시면 탈의실 가서 갈아입으세요"

그냥 당당하게 거기서 환복하고 이상한 침대 같은 곳에 올라가는데 그때 그 온도,, 습도,, 조명,, 잊을 수 없다구 이미 난 여기서부터 공포상태였다. 처음에는 소독을 하고 조영술을 넣는 순간 진짜 이러다 나는 죽겠구나 싶었다. 요가에서 배운 호흡법이 생각나서 계속 후우-하아- 후우-하아 했지만 너무 아파서... 소리쳤다

"아.. 흐엉 못하겠어요 아파요 아.. 아.."

조영제는 총 3번 들어가는데 1번은 참을만했다. 2번째부터는 기억도 안 남-_- 생리통? 설사? 는 개뿔!! 1분이 1시간 같았고 나름 심호흡을 열심히 했는데도 너무 힘겨웠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즈를 넣어주시고 20분 후에 빼라고 하셨음 (거즈 때문에 앉는 거 개불편)

 

검사 끝

 

검사가 끝나면 간호사분께서 CD랑 결과지를 주신다. 황인태 영상의학과에서 마마파파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인데.. 난 또 그 순간 못 참고 결과지를 열어봤다. 판독 결과 정상소견이라 그래서 다행이었다. 그 결과만으로 고통이 사라지는 듯했음

 

 

마마파파 도착! 이전에 보건소에서 검사받은 산전검사 결과지도 미리 챙겨 와서 마마파파에 제출했다. 이때부터 극도의 긴장상태! 분명 정상소견이라고 했는데 나팔관이 뭔가 문제가 있나? 난소나이가 많이 나오면 어쩌지 ㅋㅋㅋ 진짜 이런 내가 애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게 좀... 상상이 안 가네


+ 총 결과

- 나 : 나팔관 멀쩡하고 막힌 것 없음, 호르몬검사 정상, 난소나이 25세

- 남편 : 정액검사 재검사

난소나이 25세라니! 처음엔 젊어서 좋아했지만 실제나이보다 너무 젊게 나오는 것도 좋은 건 아니라고,, 하 무튼! 이번 달은 자연임신으로 초음파 배란날짜를 잡기로 했다. 1 원장님이 무뚝뚝하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남편은 정액검사를 다시 받기로 했는데 보통 14일 이후가 좋다고 했고 

 

 

배란초음파 날짜 예약 후, 나팔관조영술로 처방받은 항생제를 7일간 먹었다. 조영술이 끝나도 지옥길 열림. 몸이 으스스 떨리고 코로나+몸살 느낌이었다. 걱정봇인 나는 또 그새 못참고 찾아봤더니,, 나팔관조영술 후 며칠간은 몸살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물론 없는 사람도 있겄지....ㅠㅠ ) 처음엔 뭐지 부작용인가? 싶어서 메모장에 열심히 내 증상을 기록했음 

오전 10시 : 빨래하고, 항생제 먹어야하니까 고등어 구워 밥 야무지게 먹음. 마리아쥬 차도 먹고 영양제까지 잘 챙겨먹음

오후 12시 : 갑자기 배가 아팠다. 생리통도 똥배도 아닌 조영술 받았을 때 그 고통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중에는 허리까지 아팠고 머리가 빙빙 돌았다. 숨도 잘 안쉬어지는 느낌. 계속 물마시고 핫팩 배에 갖다대고 침대에 뻗었다ㅠㅠ

 

 

오후 2시 : 누워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1-2시간 자고 나서도 몸이 이상했다. 열이 나고 (코로나 걸렸을 때의 느낌) 배도 여전히 아팠다. 몸이 뜨거워졌다가 식었다 반복했다

오후 4시 : 타이레놀 먹음. 식은땀 줄줄; 계속 누워있었다.

오후 7시 : 저녁먹으러 나가는 길 배가 계속 콕콕 쑤셨다. 원래 막걸리 먹는 날이었는데 곱창집가서 나는 밥만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콕콕 쑤시다가 점심쯤 되었을 때 괜찮아졌다. 하 진짜 나팔관조영술 한번 더 받다가 죽을 것 같음.. 하 이제 배란초음파 받고 두유도 열심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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