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일자별 증상놀이 (생리통/착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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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육아일기

인공수정 일자별 증상놀이 (생리통/착상통)

by 자스-민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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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 글이 많은 나의 1차 인공수정 후기! (주절주절) 우울했다가 기대했다가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 기분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주변에서 시험관시술을 한다고 했을 때 안타까워했는데 그게 내 일이 될 줄이야.. 역시 사람일은 아무도 모름

 

인공수정 14일 후에는 혈액검사(피검사)로 임신확인을 할 수 있는데 성격 급한 나는 인공수정 시술 9일 차에 인생의 쓴맛을 봐버렸다. 임테기의 노예가 이런 거구나 싶었달까? 그래도 아무런 예방주사 없이 혈액검사 결과를 듣고 실망하는 것보다 단호박 임테기 1줄로 미리 마인드컨트롤 하는 게 내 성격상, 내 멘털상 더 건강한 일이라 생각했다.

 

 

 

3/2 생리시작 > 과배란약 및 주사처방 > 3/25 1차 인공수정


생리 24일차에 남들보다는 조금 늦은 인공수정을 했다. 평소 생리주기가 긴 편이고, 최근 2-3개월 평균 생리주기를 보면 약 38일이기 때문에 내 난포도 좀 더디게 자란 것 같다. 

토요일에 시술을 한 거라 이틀 후인 월요일에 배란이 잘 되었는지 초음파를 봤다. 그리고 인공수정 9일 차(=약 배란 9일 차..?)에 임테기에 손을 댔다. 평소와 달리 몸에 작은 변화를 느껴 이게 혹시 착상통인가 싶은 기대에 ㅠㅠ 숨겨둔 원포 임테기를 뜯어버렸다.

 

왼쪽사진은 묘하게 2줄인 것 같아 좋아했다. 시약선 농락당함ㅠㅠ

 

 

인공수정 시술일자별 증상놀이

 

3/25 (인공수정 당일) : 시술 이후로 배가 뻐근했다.

3/26 ~3/30 :  배에 가스가 찼지만 별 특이사항 없음

4/1 (인공수정 7일차) :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새벽에 오한이 느껴짐

4/2 (인공수정 8일차) : 새벽에 벌벌 떨었다 오한 느껴짐

4/3 (인공수정 9일차) : 쌍둥이를 임신해 배란초음파를 보는 (꽤나 디테일한) 꿈을 꿨다.

4/4(인공수정 10일차) : 런닝머신을 하는 게 가슴이 너무 아픔

4/5(인공수정 11일차) : 꿈에 가재가 나왔다. (가재 2마리 중 1마리가 막 탈출하려고 했음..) 저녁에는 별 이유 없이 설사를 하고 배가 콕콕거렸다. 밤에는 배꼽주위와 오른쪽 배가 콕콕거리며 아픔

4/6(인공수정 12일차) : 저녁 먹고 집 가는 길 오른쪽 배와 y존 콕콕

4/7(인공수정 13일차) : 생리통처럼 배가 조금씩 아프고 가슴이 부은 느낌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면 단호박 1줄을 보고 미련을 버렸겠지만, 평상시와는 다른 내 몸상태라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했다. 간혹 수정이 늦게 되는 사람은 11일 차-12일 차에도 매직아이 1줄을 본다길래 나도 그런 상황이지 않을까(라는..) 

 

 

but.. 매직아이조차 보이지 않는 내 임테기.. 마음의 선이라도 그려봤지만 너무나 단호했다. 쌍둥이와 가재꿈은 그냥 내 염원이었고, 배가 콕콕거리고 가슴이 아픈 건 생리 전 증후군이었던 것 같다. 평상시에는 생리 전 증후군도 없더니~

 

임신기간에 따른 hCG 수치 변화

 

내 폰에 이 사진이 왜 저장된 거냐.......? 2줄도 아니면서 맘카페에서 피검사 수치 보고 저장한 듯하다. 임신을 해도 피검사 수치를 확인할 때마다 피 말린다던데.. 

 

 

 

월요일에 혈액검사(피검사) 후 오후에 전화로 알려준다고 했는데 10 미만 예상! 검사 전 미리 알아버려서 다행이다. 마음을 비우는 건 넘나 힘든 일이고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길! 하루종일 바쁘고 정신없었으면 좋겠다. 

 

단호박 1줄을 본 후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친정 엄마는 이명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고 시어머님은 항암 부작용으로 매일매일 힘들어하시고. 지금은 내 마음도 다스리기 힘들기 때문에 누군가를 걱정하고 보살필 여유가 없다. 아침 일찍 임신으로 시작해 밤에도 임신 생각하다 잠이 든다ㅠㅠ  다른 누군가는 마음을 비워라, 스트레스받지 마라, 좋은 생각만 해라고 하지만! 그 모든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다...

 

남편의 정자검사 결과 중 하단에 보면 "asthenozoospermia" 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가 적혀있다. 정자무력증이라는 뜻인데 처음에는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결국에 힘든 건 여자니까.. 그래도 우리 남편 운동도 열심히하고 묵묵히 노력 중이다. 지금은 뭔가를 탓하고 변명하기보다는 현재 내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나 기다리구 있어.. 얼른와

 

임테기에 미련을 버리고 용감하게 현실을 받아들이자! 결국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늘에서 주는 선물인데 쉽게 주겠냐고!! 다음 달에는 어떤 시술을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건강한 정자야 얼른 나한테 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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