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식단 (아보카도 계란고구마 샐러드, ABC주스)
본문 바로가기
일상기록

항암식단 (아보카도 계란고구마 샐러드, ABC주스)

by 자스-민 2023. 1. 9.
반응형

시어머님의 항암이 시작되었다. 작년 설암을 진단받으시고 최근 폐전이까지 되면서 힘든 여정이 시작되었다. 요리에 재능이 없던 나는 항암에 좋다는 야채스프와 주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지난 주말은 하루종일 주방에 있었다. 그래도 남편이 도와줘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했다. 장을 보고, 채소를 손질하고, 2시간 동안 끓이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쉽고 간단해 보이겠지만 요알못에다가 저질체력인 나에겐 낯설었다 (ㅠㅠ)

먼저 아보카도! 짠순이인 내가 아보카도에만 만 원 넘게 돈을 썼다. 아마 내가 먹는 거였다면 사지 않았겠지? 아보카도는 낱개로는 몇 번 구매한 적 있었는데 아보카도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은 과일로 숲 속의 버터라고도 불린다(식감 진짜 버터 같음)

 

#아보카도샐러드

아보카도 씨는 진짜 쓸데없이 크다 ㅠㅠ 세로로 칼집을 낸 후 또각하면 아래 사진처럼 잘리는데 사진에서도 엉성함이 느껴진다. 아보카도는 염증 감소에 좋고 변비에도 좋다. 예전에 바나나랑 아보카도를 같이 갈아서 먹은 적이 있는데 진짜 푸룬보다 더 화장실 가기가 시원했다곤.. 할까 푸룬이 안 맞는 사람은 아보카도+바나나를 갈아먹는 것을 추천한다. 

 

 

숟가락으로 속 부분을 살짝 파내면 껍질이 분리가 된다. 아보카도 특유의 향? 이 있는데 처음 아보카도를 먹었을 땐 살짝 비릿하게 느껴졌다. 샐러드나 다른 음식이랑 곁들여 먹으면 분명 맛있는데, 아보카도를 따로 먹으면 뭔가 느끼하고 비릿한 느낌? 항암 부작용 중 오심, 구토, 어지러움, 변비 등 다양하게 있는데 어머님은 작년 변비 때문에 고생하셨다. 그래서 변비에 좋다는 고구마와 아보카도 그리고 계란을 으깨서 샐러드로 만들었다. 나름 공들여 만들었지만 어제 어머님댁에서 설거지하다가 곰팡이 핀 거 보고 좀 속상. 그렇다고 아무 음식이나 못 드시는데 안 해드릴 수도 없고 어렵다 어려워 ㅠㅠ 

 

 

단백질을 자주 드셔야 하는데! 퇴원 후 식단관리 책자에는 고기를 섭취해라고 적혀있었지만,, 뭐 내가 시엄니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으니까. 고기 대신 어떻게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삶은 계란을 같이 으깼다. 아마 엄마가 그랬다면 난 분명 엄마랑 싸웠을 것이여. 아보카드만 따로 으깨서 먹어도 맛있지만, 여기에 삶은 고구마 혹은 삶은 계란을 넣어 먹으면 맛있다! 난 계란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었다. 

#ABC주스 (사과+비트+당근)

시아버님도 같이 드실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ABC주스를 처음 만들어봤다. ABC주스는 심혈관 건강과 변비에 좋은데 아버님은 혈관이 안 좋으시다 보니 피를 맑게 해 주는 비트가 딱 생각났다. 근데 비트는 단독으로 먹기에는 좀 그렇고.. 게다가 어머님도 같이 드실 수 있으려면 주스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급하게 ABC주스 레시피를 찾아봤다. 

 

 

뭐 레시피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그냥 사과랑 비트랑 당근을 갈면 끝임) 비트와 당근은 생으로 먹는 것보다 한번 쪄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10분 정도 졌다. 어느 한 유튜브에서는 생으로 먹으면 소화기관과 신장? 기능이 안 좋다고 해서 살짝 물에 쪘다. 모든 채소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살짝 익혀 먹는 게 좋다고 함

 

 

그리고 사과는 식초와 베이킹소다에 깨끗하게 세척했다. 주스로 만들어 먹으니 한 박스였던 사과가 반은 없어짐 ㅋㅋ ABC주스의 비율은 사과(1) : 당근(1) : 비트(0.4) 정도로 갈아먹었는데 비트를 많이 넣게 되면 좀 똥맛이다 ㅠㅠ 생각보다 먹을만했고 시중에서 파는 주스 맛이랑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휴.. 나중에 나는 아기 낳으면 이유식 다 할 수 있을까 싶음 이미 이유식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하 힘들다 인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