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36주 0일 차에 쑥쑥이와 튼튼이를 마주했다. 조금 더 버티고 싶었지만 출산택일을 받아서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36주 차에 날짜를 선택했다. 수술날짜를 잡고 바로 예약한 조리원에 전화를 했고~ 아기 상태나 내 몸 회복상태에 따라 조리원 입소날짜도 바뀔 것 같아서 보통 출산 후 조리원에서 남편에게 연락이 오는 듯했다. 원래 내 담당의는 제왕절개 입원은 3박 4일이었지만,, 난 회복이 더뎌서(사실 3박 4일은 말이 안 됨) 4박 5일! 금요일에 퇴원했다.
11시 22분 2.66kg, 2.06kg로 태어난 쑥쑥이와 튼튼이는 둘 다 미숙아에 속했지만, 튼튼이는 몸무게가 너무 작다 보니 인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퇴원하는 날, 인큐에 남겨진 튼튼이를 보고 오는데 오열했다.. 먼저 가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우리 후둥이 튼튼이가 작은 무게 말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만으로 참 감사했다.
기차 타고 달려온 울 엄마~ 수술 후 2박은 엄마가 병간호를 해주셨다. 걷는 게 힘들어서 옆에서 부축해 주고 잠도 못 잔 울 봉히.. 조리원은 남편만 동반입소가 되기 때문에 엄마랑은 빠빠이 했다. 피오레산후조리원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검사를 하고~ 오빠가 역까지 엄마 배웅해 줬음
그리고 익숙한 피오레 로비 ㅋㅋ 수유콜이 오면 늘 이 길을 지나간다. 아기용품에만 신경썼지 수유에 대해 1도 몰랐던 나.. 유축이 뭔지 직수가 뭔지 1도 몰랐다. 그리고 조리원에 오자마자 젖몸살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ㅠㅠ 젖몸살로 지옥행간 1인 여기요!!! 초유만 먹일 거라고 했던 나는 초유도 힘들게 먹였다. 모성애를 버리고 음식과 내 몸의 자유를 선택했지만 다시 돌아가도 나는 단유 했을 것이다.
조리원에 있을 동안은 열심히 유축했다. 첫 날은 가슴이 땡땡 부어서 조리원 내 있는 마사지샵에서 급하게 가슴마사지를 받고 셀프기저부 마사지도 배웠다.. 아 참고로..! 피오레 마사지는 후기가 별로 안 좋아서 고민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유난히 압이 약하신 마사지사분이 한 분 계셨는데 난 쫄보라서 속으로 삭힘 ㅋㅋ 아 그리고 피오레 산후조리원 유축기는 메델라인데 유축기계의 샤넬이라나 뭐라나.. 급하게 중구보건소에서 스펙트라를 무료로 대여했는데 메델라가 훨~~~ 씬 좋다. 울대병원 퇴원 전 날 젖몸살이 돌아서 급하게 사용했는데 엄마랑 이게 뭐냐며 결국 써보지도 못하고 반납했다 ㅋㅋ (엄마왈 손으로 짜는 게 낫겠다며..)
그리고 유축지옥이 시작 ^^ 누가 조리원 편하다고 했냐고... 조리원에 오면 애기보고 밥 먹고 쉬는 건 줄 알았는데~ 4시간에 1번씩 유축하고 수유콜 오면 미친 듯이 수유실에 뛰어다녔다. 게다가 나는 쌍둥이라 하루의 반은 수유실에 있었다고 해도... 물론 몸이 안 좋거나 피곤할 때는 콜을 거절하기도 했다. 젖병은 그린맘~ 요즘 내 관심사는 젖꼭지인데 선둥이가 빠는 힘이 약해서 젖꼭지 유목민이 되었다. 결국 어제 그린맘 급하게 주문함;;
방 앞에 비치되어 있는데 깔대기 보관함~ 개인 깔때기를 들고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실 맞은편에 있는 냉장고에 넣고 깔때기는 수거함에 넣는다. 유축한 내 모유를 들고 가는 길.. 모유양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날에는 100ml까지도 나왔는데 만약 단유계획이 있다면 분만 후 바로 약처방받아서 드시길.. 혹은 나처럼 초유만 먹일 분들은 단유마사지, 단유약 등 미리 구비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유축지옥을 맛보다가 수술 후유증인지 밤에 갑자기 고열이 났다. 수유 중이라 약도 함부러 먹을 수 없는데 타이레놀은 복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먹었다. 열이 나서 급하게 피오레 근처에 있는 유방외과에 예약하려고 했더니 3월부터 가능하다길래..? 결국 보람병원에 내원했다. 조리원에 외출증을 쓰고 후다닥 다녀옴! 당일 접수라 대기가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기다렸다. 다행히 유선염은 아니었고 젖몸살로 고열이 난 듯! 혹시 몰라 단유약을 처방 달라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한 달은 모유 먹이라고 했지만... 아니요.. (미안하다 얘들아 ^ㅜ^)
그리고 인큐에 있던 울 후둥이 튼튼이가 조리원에 입소했다. 원래는 조리원 퇴소날 인큐베이터에서 나오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잘먹어서 무게도 늘어서 일주일이나 빨리 들어왔다 ㅠㅠ 행복했다. 드디어 안아볼 수 있구나,,,,
우리 애기가 인큐에서 저렇게 열심히 먹어주는데! 나도 모유수유를 위해 열심히 밥 먹었다. 내 밥이 곧 아이들의 밥! 피오레는 3번의 밥과 3번의 야식이 나온다 ㅋㅋ 오전에는 과일주스, 그리고 3시쯤에는 간식(요플레, 과일 등등 랜덤), 밤에는 죽! 매 끼니마다 미역국 나와서 좀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다. 주말에는 보호자식단 신청도 가능해서 남편도 끼니를 해결했다..ㅋㅋ 살면서 미역국종류는 다 먹어본 듯! (소고기미역국, 황태미역국, 조개미역국, 가자미미역국ㄷ 등등)
하지만.. 그 열정도 잠시 3-4일은 수유콜이 오면 따박따박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몸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너무 피곤한 날에는 수유콜을 안 받거나 거절도 했는데 어차피 집에 오면 하루종일 수유해야 했기에 내 몸 회복을 우선시했다. 나중에는 젖이 너무 아파서 유축했다. 유축을 해야만 땡땡한 젖이 좀 가라앉는 느낌이랄까?
유축하면서 유튜브로 수유자세, 트름자세 등 열심히 공부했다. 걱정봇인 나는 수유콜이 오면 넘나 두려웠는데! 혹여나 내가 잘못된 자세로 아이들을 안는 게 아닌가.. 수유실에 있다 보면 난 한없이 작아진다.. ㅠㅠㅠㅠ 나만 분유먹이고요. 그리고 다들 유산균을 신생아실에 넣어주고 분유도 들고 온 걸로 바꿔달라는 등 다들 열정 뿜뿜이었는데 나는 1도 몰랐다. 신생아는 유산균 먹여도 되는 건지 처음 알았음..
원래 조리원 예약은 2주였지만 조리원 퇴소날이 내 진료외래 가는 날이라 이틀 연장했다. 다행히 방이 남아서 가능! 조리원에 있을 동안 5번 정도 외출을 했는데 퇴소하기 1-2일 전에는 급하게 집에 가서 젖병도 소독하고 집정리도 했다. 2개월을 병원에 입원해있다 보니 이사 간 집을 처음 가봄 ㅋㅋ 걱정되는 마음에 급하게 젖병이랑 아기용품 세팅함 (운전도 오랜만에 해서 기분이상했음)
나는 병원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조리원에 있는 2주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젖몸살이 돌아 너무 힘들었고,, 그런 상태에서 수유하러 가고 새벽마다 유축해야 하는 환경이 너무나 피곤했다. 조리원에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참여를 못했는데 후회하거나 아쉽진 않았다. 지금 드는 생각은 조리원에 있을 동안 잠만 잘걸..
산후조리원은 처음이라 비교대상이 없어 평가하기가 참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조리원에 입소하는 날이나 중간에 아기 수유자세나 트림하는 법, 딸꾹질 대처법 등등 교육해 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다행히 퇴소할 때는 목욕하는 방법을 알려주긴 함. 일요일 아침 일찍 조리원에서 나오는데 남편이랑 말없이 한숨 내뱉음 ㅋㅋㅋ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쌍둥이 육아 정말 매운맛.. 세 쌍둥이 네 쌍둥이 부모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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